본문 바로가기

주식 투자/공부

인적분할 물적분할 차이 및 이유, 현물출자 유상증자

 

오늘도 공시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회사분할, 기업분할 공시를 보면 인적분할이나 물적분할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정확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주가 영향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분할

 

기존의 기업이 2개 이상의 기업으로 나눠지는 것을 뜻하며 말 그대로 기업을 분할하는 행위입니다. 그냥 하고 시다고 하는 것은 아니며 절차가 필요합니다. 주주총회 특별 결의 대상이며 출석주주의 3분의 2이상, 총 의결권의 3분의 1이상의 승인을 받아야 분할이 가능합니다.

 

기업분할을 하는 이유

 

1. 경영 효율성 증대

 

작은 조직에선 빠른 의사결정과 인사이동 등이 가능하지만 조직이 커지다보면 의사결정 등의 비효율이 생깁니다. 따라서 별도의 회사로 운영해서 빠른 움직임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업분할을 하는 것입니다.

 

2. 특정 사업부로 인한 저평가

 

예를 들어 휴대폰케이스와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A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주주입장에서는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 때문에 A 매수를 고려하다가도 저성장 사업인 휴대폰케이스 사업부문이 걸려 다른 화장품기업을 매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기업 분할을 한다면 저평가 요소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마냥 좋아보이지만 쓸데없이 한다면 비효율만 늘어납니다. 서로 상호거래가 많은 회사라면 괜히 비효율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인적분할을 한다고 했을 때 사업회사의 경우 지주회사에 로얄티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불필요한 비용과 절차로 회사 파악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새로 생기는 기업의 주식을 기존 기업이 가지면 물적분할이며 주주에게 배정된다면 인적분할입니다. 

 

인적분할

 

인적분할은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서로 다른 회사로 분할합니다. 따라서 주주의 지분도 둘로 나누어집니다. A라는 회사의 지분 10%를 들고 있었다면 A라는 회사가 분할되어 생기는 B와 C라는 회사 모두 10%의 지분이 생기며 인적분할로 쪼개진 기업의 주가는 시가총액을 분할 비율로 나눠서 결정합니다. 분할 비율은 각각의 순자산가치를 따져 회사 측이 결정합니다.

 

인적분할 도식도, 출처 대신증권

 

인적분할 이유

 

1. 대주주 지배구조 변화, 의결권 강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위한 인적분할은 사실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보다 저평가 받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이용해 대주주가 지주회사의 지분을 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분할대상 기업이 자사주가 있는 경우 자사주를 활용해 지주사가 사업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활용한다 가정하겠습니다.

 

현물출자 유상증자 :: 신주 발행에 따른 주금납입을 부동산이나 지분과 같은 현물로 대체하는 방식

 

A회사가 자사주 15%를 보유하고 있다면 존속회사 A와 신설사업자회사 A'의 지분을 모두 15%씩 보유하게 됩니다. 존속회사인 A회사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발표하여 신주 발행에 따른 주급납입을 신설 사업회사 B의 주식으로 받는다고 했을 때 대주주는 사업회사의 지분을 모두 지주회사 A의 지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때 대주주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은 늘어납니다. 

대주주는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기에 사업회사의 지분은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사업회사의 지분으로 지주회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업회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지주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런데 인적분할을 할 때 시장에서는 지주회사를 저평가하고 사업회사를 고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인적분할 이벤트 자체가 경영권 강화에 유리한 것입니다. 

 

2. 비상장기업의 우회상장 수단

 

기업의 상장 요건은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이미 상장한 기업과 합병을 한 후 인적분할을 하면 보다 쉽게 상장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비상장기업의 우회상장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분할 신설회사가 존속회사의 100%자회사가 됩니다. 새로 분할되는 종속회사에 대해 100% 지배력을 갖기 때문에 주주들의 지분을 따로 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내가 A회사 지분이 10%였다 한다면 새로 물적분할되어 A의 자회사가 되는 B회사에 대한 지배력 역시 10%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물적분할 이유

 

1.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목적

 

사업부가 별도의 회사로 따로 떨어져 나오는 것이기 떄문에 M&A 등 인수합병이 쉽습니다. 부실 사업부를 팔아내거나 알짜 사업부를 매각하기에 편한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롯데케미칼에 매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기업분할, 인적분할 물적분할과 주가 및 투자 관계 

 

인적분할과 투자

 

상장회사 둘로 나뉘는 것이기 때문에 분활되는 두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잇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 A가 B와 C로 인적분할되는 경우 A의 부실사업 부문을 C로 몰아넣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B의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인적분할의 경우 거래정지 후 재상장 절차를 거치는데, 재상장 변경상장 당일에는 장 시작 전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평가가격의 50~200% 범위 내에서 호가를 접수받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 시초가가 평가가격의 50~200%에서 결정돕니다. 

 

분할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 

 

- 2003년 1월부터 2008년 6월까지의 기간 동안 발생한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기업분할 공시 표본 98개를 분석해 기업분할 공시와 주가의 영향을 분석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모두 공시일 이전 초과수익이 발생하며 , 그 크기(주가반응 또는 공시효과)는 인적분할 쪽이 더 컸으나 공시일 이후 나타나는 음의 초과수익률은 인적분할이 커서 두 집단 모두에서 공시일 이전의 초과수익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남

 

대신증권 인적분할과 기업가치

 

- 2010~2017년 인적분할을 발표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의 기업 43개 중 분할 전에 비해 분할 후 시가총액이 5% 이상 증가한 기업의 비율은 37%

 

-인적 분할 전에 비해 인적 분할 직 후 합산시가총액의 증가율이 시장 대비 5%이상 늘어난 기업은 28%

 

- 순수지주회사 형태로 분할하는 경우보다 사업지주와 사업회사 혹은 사업부문의 분할을 통해 여러 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경우 시가총액 증가율 큼

 

- 분할이벤트가 있는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자본이득 을 감안한다면 분할재상장을 위한 거래정지전에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

 

 

위 두 조사를 살펴보아도 인적분할 및 물적분할은 주가에 중립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공시로 인하여 상승이나 하락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그 효과는 곧 상쇄되고 주가는 단순히 이벤트가 아닌 기업 가치로 수렴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분할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어떤 사업부가 떨어져 나가 분할되는 것인가?

기존기업의 자산평가를 어떻게 하여 존속기업과 신생기업의 주식비율이 나누어지는가?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분할 공시가 발생하면 매도한 후 추후에 다시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분할 후 시가총액의 합이 상승한다는 통계도 없으며 지주회사 주식을 팔고 사업회사 주식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업회사 주식에 대한 단기 급등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거래정지 등도 있기 때문에 일단 팔고 재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나은것 같다는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