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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공부

투자 종목 고르기: 수익성의 지표인 ROE를 기준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기는 쉽습니다.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단계까지 더 나아간다면 이제 정말 준비가 다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종목 선정입니다. 작은 아이디어나 주변의 추천으로 종목을 선정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선정한 종목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언제 팔아야 할지 몰라 불안하고 내리면 내리는대로 계속 내릴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종목 선정의 방법은 정말 수 없이도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은 '자신의 논리에 근거해 확신이 들었을 때 선정 한다' 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목 선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거시경제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여 호황이 업종과 산업을 찾고 기업을 찾아내는 '탑 다운(Top-down) 방식과 개별 종목의 성장 가능성과 재무 데이터를 근거로 종목을 선정해 나가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둘 중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더 좋은 방법이겠으나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좀 더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바텀 업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식 스크리너에 조건을 넣고 종목을 선별해 나가려고 해도 기준이 되는 조건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시가총액이 포함되어 있는 주가 파트부터 PER이 포함된 밸류에이션 파트,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파트 등 여러가지 세부 조건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뜻과 의미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자본수익률(ROE)는 말그대로 투입한 자기 자본에서 얼만큼의 수익이 발생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10억으로 자기 사업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ROE가 10%라면 1년에 수익이 1억 발생하는 것입니다.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1. ROE가 높은 기업을 매수하면 수익률이 좋을까? 

- 당연히 ROE만을 보고 투자하면 수익률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ROE는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으로만 구성되는 지표이므로 가격요소가 빠져있습니다. 기업의 수익성이 좋고 정말 좋은 기업이라면 이미 시장 가격=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ROE에서 부채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부채 비율이 높거나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기업이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면 ROE가 엉망으로 나오게 됩니다. 또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는데 매년 배당성향이 높은 경우 역시 ROE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2. ROE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

- 자기 자본은 자본금+자본잉여금+자본조정+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익잉여금 의 합계액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을 배당 등의 형태로 지출하지 않게 되면 자본금에 쌓이게 되므로 지속적인 ROE를 유지하려면 자기자본이 증가한 만큼 당기순이익도 증가해야 합니다. 10억의 자본금에 ROE 10%로 1억의 당기순이익을 만들어 내고 이 순이익이 그대로 자본금 증가로 이어진다면 다음 년도에는 1.1억의 순이익을 내야 ROE 10%를 유지하게 됩니다. 또한 당해년도에 수익성이 좋았다는 뜻은 다음 년도에는 높은 경쟁에 높일 확률이 크다는 뜻입니다. 치열해진 경쟁 상황에서 늘어난 자본금만큼 순이익도 늘어야 ROE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즉 반짝 ROE가 높은 기업을 찾는것 보다는 지속적인 ROE 추이를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3. 결국은 수익성

- 결국 ROE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말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경제적 해자가 있고 수익성이 좋아야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고 주주에게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통해서도 ROE가 높아질 수 있으니 ROE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함에는 맹점이 있으니 ROE를 자신만의 종목 선별에 활용할 수 있는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후기

ROE=PBR/PER로 표현할 수 있고 주가가 고려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PBR이나 PER을 같이 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RIM이랑 DCF도 같이 나오는데 언젠가는 밸류에이션을 한 번씩 봐야할 것 같기도 합니다. 단순할 수록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못할 확률이 크다라는 말처럼 재무지표나 밸류에이션이 간단해 보여도 주식선별을 도와줄 뿐 결국은 기업 자체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