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 관련 책 리뷰

시장의 기억 - 이태호

한국의 자본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라는 부제를 지닌 책으로 자본시장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을 다룬다. 

 

1990년대 금리가 어땠는지, IMF 때 환율이 어땠는지 닷컴버블 때 코스닥지수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970년대 금리는 20%에 달했고 1990년대 역시 금리가 10%가 넘었다.

 

기존세대들이 보여주는 안정적 직장에 대한 선호와 주식투자에 대한 반감, 예금 선호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금 안정적 직장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은 70년대 80년대에 지금의 스타트업들과 같은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이명박은 70년대 35세에 현대건설 사장에 오른다. 지금이라면 20대에 현대에 들어가 30대에 사장에 오르는 일이 가능할까? 스타트업이라면 20대에 들어가 30대에 계열사 사장에 오르는 일은 가능할 수도 있다.

 

게다가 금리가 20%에 코스닥지수가 2000 넘어갔다 500으로 폭락하는 사건들을 경험한 세대이니 주식투자를 투기로 보는 시각도 이해할만 하다. 어쨌거나 투자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20대나 30대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75년에 25.2%에 달했다고 한다. 1978년 정기예금 금리는 18.6%이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1970대나 80년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가져오곤 하는데 이 당시를 지금이랑 비교하는건 곤란하다. 완전 상황이 달랐다. 마찬가지로 1988년부터 272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이루어진 일은 다시 반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 공급 이후 1990년대 말까지 안정을 이어나간다. 

 

2. 1985년 초 139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는 1989년 1000포인트를 넘게 된다. 1992년이 되어서야 종목당 10% 한도로 외국인 직접 투자가 허용되었고 이 시기 저PER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3. 1997년 IMF 때 환율은 1962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366.36까지 하락했다고 한다. 

 

4. 2005년 4번째로 코스피 지수는 1,000 포인틀르 돌파하고 2007년 7월 사상 최초로 2,000 포인트를 돌파한다. 이 시기 미래에셋이 급성장한다. 

 

5. 중국은 1998년 주택 사유화가 허용되었고 2001년 WTO에 가입한다. 2000년대 초반 한창 중국어 배워야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곤 햇는데 교육시장도 은근히 틀리지 않는다. 

 

6. 지금 기준으로보면 정말 아마추어같은 일들이 많이도 일어났다. 하지만 저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이제는 납득하기 어려운일이 일어나기 어렵다기보다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7. 미국 대선은 트럼프가 이길 줄 알았는데 바이든이 승리한건 의외이다. 근데 맞든 틀렸든 큰 이벤트와 투자를 연결짓지 않은건 반성해야겠다. 트럼프 승리를 예상했으면 IT주를 사놓던가 바이든이 이길것 같으면 풍력주를 사던가 했어야 했다. 게으름이다. 나스닥은 급등했는데 바이든이 이기든 트럼프가 이기든 나스닥이 폭락하든 상승하든 아마 상승했을 것 같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불확실성(대선)을 피하기 위해 잠깐 자금이 빠졌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오르는 건 재미있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