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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책 리뷰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 - 하워드 막스

주식투자를 좀 하다보면 사이클을 계산해보겠다는 유혹에 빠지게된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주식을 고르고 고른다 하더라도 시장이 빠질 때에는 어쩔수없이 같이 빠지고 심리적으로나 수익률로 보나 꽤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사이클을 고려해 투자를 해보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걸 금방 알 수 있다. 오를떈 생각보다 더 오르고 빠질 땐 생각보다 더 빠진다. 

 

들으면 쉬워보여도 해보면 어려운게 사이클 타령이라 뻔한 얘기만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저자인 하워드막스는 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여 오랫동안 성공해온 투자자이다. 

 

아래는 기억에 남았던 부분 

 

한 경제의 생산량은 노동 시간과 시간당 생산량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경제의 장기적 성장은 출산율과 생산성 증가율 같은 기본적인 요소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 99p

 

출산율이 정말 극악으로 떨어졌던데 당분간은 오를 것 같지도 않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긴 하지만 머지않아 나라에 외국인이 늘어나는 속도가 피부로 느껴질 것이라 본다. 경제의 장기적 성장까지는 모르겠지만.. 

 

매출 변화율은 주로 영업 레버리지와 재무 레버리지의 차이 때문에 일부 회사에서 이익에 훨씬 더 클 영향을 미친다. 121p

 

부동산투자의 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레버리지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도 대부분 빚을 끼고 하기 때문에 좋을 땐 좋아도 경기가 꺽이면 타격이 크기 쉽고 고정비 비중이 높은 비지니스의 경우 더 타격이 심하다. 

 

시장이 고점일 때

 

- 더이상 투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공들여 분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 위험을 덜 걱정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리스크 프리미엄을 마음 놓고 요구하지 않는다. 

- 위험한 투자에 끌리고 리스크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까다롭게 행동하지 않는다. 

.. 가장 부실한 금융행위는 경제와 금융시장이 가장 호황일 때 이루어진다. ... 어리석은 투자가 나쁜 시기보다 좋은 시기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162p

-이득이 되는 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함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소수의 거래를 좇음 221p

 

요즘같은 상승장에 필요한 말이다. 꼭 상승장에는 평소라면 절대 사지 않을 구린 주식 하나씩을 사게 된다. 특이 FOMO가 가장 문제다. 상승장에서 오른 종목을 익절하는것까지는 그럭저럭 하는데 꼭 그거로 이상한 주식(덜 오른대신 덜 매력적인 종목)을 산다. 살만한 종목들이 너무 비싸면 그냥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편이 낫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기회를 찾기보다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위험을 과대평가해 현재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충분하지 못하게 느끼며, 상승장에서는 무한했던 위험수용도가 위험회피도로 변해 매수 대신 매도한다고 말한다. 평소에 봐둔 종목이 매력적인 가격에 도달했다면 그냥 사야되는데 쫄아서 못사는 경우가 있는 듯.  

 

주식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익숙한 말들인데 이를 경제 사이클로도 연결시킨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에 자금을 대주는 이들은 투자자인데, 이들 역시 경기가 호황일때와 불황일 때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호황기에는 망하는 기업이 없기에 위험도는 극히 낮아보여 낮은 수익률(낮은 이자율)에도 자본을 제공한다. 버블이 생긴다는 것. 

 

하지만 최악의 대출은 최고의 시기에 이루어지고(201p), 사고가 터지고 풀었던 자금을 회수한다. 금리는 올라가며 몇 기업들의 채무 롤오버가 불가능해져 채무불이행과 파산이 일어난다.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부동산의 경우 사업 구상과 판매 준비가 완료되는 시점 사이의 시간차가 존재하고, 높은 레버리지, 수요와 공급이 유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동산 사이클의 경우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칙이 있을뿐 부동산 역시 수요와 공급에 의한 사이클 범주안에 넣는 것이 당연한데 지금은 공급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싼 아파트에 대한 공급을 늘려야 버블이 생겨도 꺼지고 사이클이 작동하는 것 아닌가? 

 

결과적으로 금융계의 재앙은 금방 잊힌다. ... 종종 젊고 늘 확신에 차 있는 신세대는 이 상황을 금융계와,. 더 크게는 경제계에서 엄청나게 혁신적인 발견인 양 생각한다. ...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놀라운 기적을 평가할 통찰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원시적 피난처로 치부된다. 179p

 

코인 열풍일 때가 기억난다. 

 

가격에 낙관주의가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는가? 낙관주의가 높다는 것은 발생 가능성이 있는 긍정적인 사건들이 이미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내재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고, 실망감이 생길 경우 오류를 허용할 여지가 거의 없다. 188p

 

매수자들이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느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을 때 '고통 지수'는 매우 낮고 매수자들은 대담해진다. 326p

 

스스로가 똑똑한건지 시장이 좋은건지를 분명히 구별해야한다. 특히 여러종목을 보게되면 상승장에서 오르는 종목들이 많기에 착각하게 된다. 아깝게 놓친것 같은 종목은 없다. 아깝게도 투자실력이 구린것일뿐. 

 

공격성 - ...유리한 거시적 결과에 더 의지한 투자, 금융 레버리지 또는 고베타 자산 및 전략 사용

방어성 - 안전 자산 강조, 호황이 아니라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산을 매수, 레버리지와 베타를 피함. 

338p

 

사이클상 위치를 자주 알아내려고 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노력을 '약삭빠른 행동'이라고 말한다. ... 또 '발생이 가능하다'고 분류한 시장의 사건들이 언제 실현될지 역시 누구도 알지 못한다. ... 나는 사이클의 최극단에서만 판단이 맞을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나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극단을 제외하고서는 꾸준히 성공할 수 없다. 363p

 

그렇다고 사이클을 어떻게 매 번 맞추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에 제한을 둔다. 매 번 맞추는 일을 불가능하기에 최극단이라 생각되는 확신이 들 때 배팅을 해야한다. 이번 코로나 때도 최저점에서 매도는 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추가 매수 및 방어적 포트폴리오에서 공격적 포트폴리오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사이클의 극단이라 생각되거나 확신이 가는 종목에는 좀 과감한 배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