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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책 리뷰

[책리뷰] 강방천의 관점 - 투자의 기준을 지켜나가는 일

-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강방천 회장 책이다. 이름은 몇 번 들어보았지만 사실 잘 알지 못했던 사람이다. 얼마 전에 책이 나와 여기저기서 언급되길래 궁금해서 읽어봤다. 짧은 호흡으로 유튜브에서 강연 및 인터뷰를 하는 투자자들은 많지만 책을 내는 사람은 요새 거의 없는 듯 싶다. 나는 지식습득은 책이 훨씬 편하다. 

 

- 투자자의 책을 읽는 느낌 반, 기업 대표의 책을 읽는 느낌이 반이다. 아마 기업이 커가면서 기업인으로서의 역할 비중이 높아졌지 않을까 싶다. 

 

- 자신의 직무가 아니었음에도 공부가 재미있어 상장기업 분석보고서를 읽고 작성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시키지 않아도 할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분야는 달라도 모두가 이야기하는 몰입의 경험은 비슷하다. 시키지 않고 해야하는 일이 아니었음에도 내가 재밌어서 시간을 내서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 2014년에 주변에서 카톡을 쓰는걸 보고 카카오에 관심을 가졌다는 일화가 나오는데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투자까지 이어진 썰을 만든건지 진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짜라면 의외인 일이다. 내 나이대에서 카톡의 유행을 이야기하려면 2011년을 말해야한다. 통찰력을 가진 이라도 자신의 관심분야나 나이대의 트렌드가 아닌 경우 전달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전에 투자 경력이 꽤 오래된 분이 파이썬을 몰라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나 역시 트렌드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너무 내 준거집단을 기준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정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모두가 자기 주변밖에 모르며 서로에게 닿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 (83~85p) 우선주를 투자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해석이 재미있다.

1.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 주주들은 기업을 위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기에 결국은 배당과 청산에 우선이 있는 우선주주들에게 이익이다. 2. 우선주 종류주주총회(회사의 분할 또는 분할합병, 주식교환, 주식 이전 및 합병 등의 경우)이 열릴 때, 합병이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생기면 우선주가 주목받는 경우가 있다.

3. 주식의 시가배당률은 기업 입장에서 자본조달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이 2%, 우선주 평가율이 30%라면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7.5%가 된다. 재무담당자 입장에서는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괜찮은 기업이며 보통주에 비해 저렴하게 거래되는 우선주라면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평소 우선주는 왜 투자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됐다. 다만 요새 우선주 투자는 그냥.. ㅎㅎ 

 

- (105p) 이익의 질에 대해 언급한다. 이익의 질을 지속성, 변동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 으로 구분하고 이는 비즈니스 모델과 리더(경영진)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확장 가능성을 강조하는데 본인의 리조트 사업과 자산운용사 사업을 비교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 (206p) 상승장 한복판에서 주린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매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1. 대체재가 등장할 때(넷플릭스, 테슬라 등)

2. 경쟁자가 등장할 때(조선업 등)

3. 잠재적 수요의 끝단이 보일 때(핸드폰 개통 끝단, 인터넷 개통 끝단 등)

4. 투자한 기업의 키값이 변할 때 

5. 다른 기업이 더 좋을 때 

 

-(295p) 좋은 주식을 고르는 5단계에 대해 언급한다. 

1. 산업의 존재(효용, 가격, 인프라)

2. 확장성(시장규모, 경쟁구조, 경쟁력)

3. 수익력(PQC)

4. 적정 PER(이익의 질)

5. 투자판단(미래 시가총액, 현재 시가총액, 예상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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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느낌의 책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으나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우선주부분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하락장에서는 위에 언급된 매수와 매도에 대한 기준(+나만의기준)으로 엄격하게 거래하는데 아무래도 상승장에서는 대충 하게 되는 병에 걸린다. 이러한 병은 주가가 하락하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는 피터린치옹의 명언을 기억하며.. 원칙을 지키는 투자를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