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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책 리뷰

[책]시장을 풀어낸 수학자

르네상스테크놀로지와 짐 사이먼스에 대해 다룬 책이다. LCTM과 달리 정말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인데 짐 사이먼스도, 회사도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책 역시 짐 사이먼스가 쓴 책이 아니라 제 3자가 주변인과 짐 사이먼스를 인터뷰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책이다. 짐 사이먼스는 끝까지 책이 나오지 않기를 바랬다고 한다. 잘 알려진 워렌버핏 등과 달리 짐 사이먼스도 재산이 약 30조로 어마어마하지만 국내에서 인지도는 거의 없다. 

 

아래는 인상적인 부분을 기록

 

1. 짐 사이먼스의 수학자로서 뛰어난 능력과 돈에대한 욕망

당연히 어느정도 수학적 재능이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흔한 천재들이 거쳐간 길처럼 MIT박사과정을 끝내고 교수로 일을 시작하는 것까지는 비슷하지만 그 이상의 학문적 업적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부분은 본인은 학자로서의 커리어보다 뭔가 그 이상을 꾸준히 원했던 것 같다. 바닥재 회사에 투자해 운영에 참여하기도 하고 선물 투자를 하기도 하는 등 돈에 대한 꾸준한 욕망이 있었던 것 같다. 

 

2. 뛰어난 사람들을 모으는 능력

이렇게 수학적 능력이 뛰어난 짐 사이먼스이지만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정작 본인이 아니라 본인이 모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룬 수학적 커리어가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본인이 학계에서 인지도가 있다보니 뛰어난 인재들을 모을 수 있었고 다른 학교에 학과장 비슷한 역할을 맡으며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는 과정이 회사를 차리고 팀을 꾸릴 때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3. 시행착오

처음부터 계량적투자로 성공했을 것 같지만 초반에는 한동안 감을 잡지 못하고 감에 의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 중 영입한 한 인물이 포괄적으로 필요 이상의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서 계량적 투자의 돌파구를 찾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책에서 서술하는 짐 사이먼스는 회사에 올인하기 보다는 사람들을 모으고 어느정도 발을 걸쳐 놓았다가 계량적투자의성공 가능성이보일 때쯤 회사에 전념하는 것으로 나온다. 

 

4. 경영자로서의 능력

결국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고, 자금을 모으고, 사람들을 모으는 경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한 것이다. 게다가 투자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더 큰 가능성을 보고 멈추지 않고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아마 이정도면 됐지 하고 멈췄다면 경쟁에서 밀렸을 수도 있다. 또한 짐 사이먼스 역시 흔한 수학자들과 다르게 사교적이고 상당히 호감이 가는 유형의 인물이었다고 한다. 개인적 역량(수학)이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나 회사를 만들고 키우는 과정에서는 다른 능력이 더 중요했던 것

 

미래를 보는 시야는 직원에게도 중요한데 초창기 르네상스를 거쳐간 이들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는 교수직을 버리고 르네상스에 자리잡고 누군가는 가망이 없다 판단해 떠난다. 

 

4. 공유, 보상

전략이나 코드 공유에 폐쇄적일것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소스코드 및 아이디어 공유가 자유롭다고 한다. 역시 혁신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공유속에서 나온다. 예전에는 비서들까지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르네상스 직원들만 메달리온 펀드에 주주로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역시 보상의 일환으로 보인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뛰어난 동료, 거기에 경제적 보상까지 더해져야 우수한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5. 느낀점 요약

-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환경, 아이디어 공유가 자유로운 곳,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곳에 가든 만들든

- 초창기엔 뭐든 잘 안된다. 다만 서쪽에 무언가 있을 것 이라는 자세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야 한다. 각이 나오면 그때부터 확장하면 된다. 

- 확실한 비전은 필요하지만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LCTM은 시장을 거스르고 자신들의 코드를 믿어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