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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책 리뷰

나는 당신이 주식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 거시 튜토리얼

주식 투자 근황

 

2분기 실적이 나오고 포트를 재구성했으나 잡주 몇 종목을 사서 포스팅하기 애매해서 정리를 미뤄뒀다. 시간이 나면 간단히 투자일지를 적어놓을 예정. 그간 가장 인상깊었던 중국테크주의 폭락. 상상이상 

 

책 리뷰

 

어디에선가 추천을 받아 <나는 당신이 주식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를 읽음.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골랐지만 주식투자를 할 때 알아야할 거시경제에 대한 튜토리얼 같은 책이었다. 테이퍼링 이슈가 한창인 요즘 거시경제가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읽기 좋은 책이다.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의 가치, 차트, 거시 3가지를 고려한다 하면 차트와 거시는 사실 거의 고려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최근 생각이 바뀌고 있다. 고려를 하지 않았던게 아니라 몰랐던 것에 가깝다. 공부를 하고 나서 적용할지 말지 결정하는 편이 낫다.

 

인상적인 부분

 

123p -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코스피 실적 추청치의 변동성이 큰 탓'으로 꼽는다. PER을 얘기할 때 포워드 PER을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실적 추청치를 실제 실적보다 높게 추청하는 경향이 있어 포워드 PER이 한국 증시가 전체적으로 낮아보인다는 해석이다. 예를들어 연초에 100억 번다고 예측해서 포워드 PER 10으로 잡아놓았는데 연말에 까보니 50억 벌어서 트레일링 PER이 20으로 찍히는 식이다.  한국 증시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중간재를 만드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호황일땐 예비로 더 주문하고(더 호황) 불황일 땐 재고를 고려하여 더 적게 주문(더 불황)하기 때문에 글로별 경기 변동성 대비 더 변동성이 큰 탓으로 설명한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해석이라 재미있었다.

 

160p - 셰일가스 이전 미국은 유가에 영향을 쉽게 받았고 1980년 유가가 40달러까지 상승했을 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1972년 3.3%에서 80년 17.6%까지 금리를 올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고밸류 종목들인 니프티 피프티 종목들이 하락했다고 한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단순히 과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한다. 미국은 과거와 달리 기름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인플레이션 압박만큼이나 디플레이션 압박역시 강해 지금의 재정정책이 과거와 같이 급격한 금리상승, 성장주 폭락의 시나리오를 따라갈것이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국테크주의 폭락이 온다면 금리상승이 아니라 중국테크주의 폭락처럼 정부의 규제에서 오지 않을까싶다. 

 

225p - 비제조업에 비해 제조업은 건설하는데 오래걸리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 진폭이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ISM제조업지수 등을 고려했는데 지금은 과거에 비해 미국 경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져 과거와 같은 지표를 참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단순히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보통 사용하는 과거의 지표들을 언제까지나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동의한다. 투자의 원칙은 지키되 원칙은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해야 한다. 

 

책 후기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하지 않았어도 투자관련 책을 보다보면 금융위기를 질리도록 읽게 되는것처럼 거시경제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심심하면 주기적으로 나오는 얘기들이라 주식하다보면 익숙해질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수들이야 익숙한 내용이겠지만 나는 재밌었다. 그래서 제목도 주린이들을 겨냥해서 쓴듯? 매출때문인가? 근데 약간 파이썬 1:1 초보만 이런 느낌도 ㅎ